티피링크의 Archer C7 공유기는 DD-WRT 펌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가격 대비 좋은 공유기이다.

제조사 펌웨어의 하드웨어 NAT 가속만 포기한다면 여러 부가 기능과 공유기 본래의 성능에 대한 안정성을 가져다 주는데,

최근 공유기와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2.4GHz 대역을 연결하려고 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5GHz 대역은 노트북과 TV, 거실에 있는 리피터 모드 공유기가 사용하고

2GHz 대역은 스마트폰이 사용하면서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노트북에서 2.4GHz 대역을 사용하려고 보니 와이파이 SSID가 보이지 않았고

와이파이 기능 자체를 껐다 켜는 순간 잠깐 보이더라도 금방 사라지는 문제가 존재했다.

이것을 늦게 파악한 이유는 같은 위치, 같은 시간 스마트폰으로는 2.4GHz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

 

DD-WRT 관리자 페이지를 살펴보던 중 Wireless 메뉴에서 금방 원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2.4GHz와 5GHz 와이파이의 MAC Address가 같아서 그런 것이다.

(작성 시점 펌웨어: DD-WRT v3.0-r30082 16년 7월 1일, Archer C7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빌드 중 최신 버전)

 

 

안드로이드에서는 맥 주소가 같아도 SSID가 다르면 각각 목록에 나타나지만,

윈도우에서는 라우터에서 보내는 신호의 맥 주소가 같으면 충돌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작성 시점 OS: Windows 10 버전 1607 빌드 14393.693)

 

 

이를 수정하기 위해 Setup 메뉴의 MAC Address Clone 항목에서 Wireless MAC의 끝자리만 수정하고 적용하면

다행히도 2.4GHz 대역의 맥 주소만 변경된다(빈칸은 보안을 위해 편집한 것이니 실제로 비우시면 안돼요).

 

 

이렇게 각각의 맥 주소가 다르면 윈도우에서도 정상적으로 둘 다 접속할 수 있다.

오픈 소스 펌웨어 커뮤니티에 이미 보고된 문제로 OpenWrt 펌웨어에선 수정된 상태고

DD-WRT에는 반영이 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