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1026
1026
2011.03.09김진명의 대표작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잘 알려져있다. 그 외에 영화로도 나온 한반도가 있는데, 바로 그 소설의 개정판이 1026이다. 1026은 10. 26 박정희 암살과 12. 12 군부 쿠데타에 외부의 개입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소설이다. 서두에 어쩌면 드러난 사실보다 허구의 소설이 진실에 가깝다는 말에 기대를 했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 자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궁금한 것도 많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역사소설을 보고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 김진명의 소설은 그러지 않았다. 내가, 대다수의 근현대사를 생각해봤던 사람들이 궁금해하던것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명쾌하게 이야기했다. 박정희를 암살했던 김재규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있던 남산으로 가지 않고 육..
탐정 클럽
탐정 클럽
2011.03.03의문의 남자와 여자가 어떠한 사건이든 풀어내는 이야기! 각각의 단편에 모두 정체모를 탐정이 등장한다. 어렸을 때 친구들끼리 짤막하게 노트에 추리문제를 적어 맞추는 것을 재밌어했었다. 당시만해도 부모님의 "얘야, 넌 머리가 좋으니 블라블라~"를 굳게 믿고있었는데, 나는 그냥 계산이 남보다 좀 빠를뿐 정작 문제를 맞춘적은 거의 없는것 같다. 여튼 탐정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보다. 누구나 알 것 같은 말을 당당하게 하는가하면, 누구도 모를듯한 것을 금새 알아차리니까.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을 보면서 그들이 형사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겠지만, 그들은 오히려 음지에서 활동하니까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수사할수 있다고 본다. 쉽게말하면 서로 상부상조하는거지 뭐... 소설의 전반적인 줄거리와는 별개로, 인간관계..
다잉 아이
다잉 아이
2011.02.17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대반전 소설! 궁금증을 조금씩 해소해주면서 마지막에 빵~ 추리소설인만큼 내용을 말하는 것 자체가 스포위험이 있으니... 사람 인상에 눈이 중요한 것은 알았는데, 소설에서처럼 최면에 가까운 능력을 발위할 수 있단 말인가. 집념이 무섭다는 것은 나도 다소 이해한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소설 모두에서 이런 주제를 접한 적이 있어서. 소설의 주제와는 별개로 신스케와 같은 일을 한번쯤 해보고도 싶다. 나는 시골에서 자라 그런 경험이 전무하니까 남들에비해 뒤떨어지지않았나해서 좀 서글프기도... 이렇게 쓰고 보니 꼭 신스케의 일이 아니라 하다못해 알바라도 많이 해봤어야하는데. 여담으로 나는 너무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는 것 같다. 이런 류의 소설을 읽으면 절대 작가의 트릭에서 벗어나지못한다. ..
달콤한 작은 거짓말
달콤한 작은 거짓말
2011.01.28제목부터 끌렸던 소설인데 에쿠니 가오리 소설은 불륜이 소재로 자주 쓰이는 듯 하다. 물론 그런 내용이 싫어 줄거리를 대충 알아보고 평화로운(?) 소설만 골랐었는데, 이번에 한번 읽어봤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불륜은 무조건 싫지만 소설 중간중간엔 마음에 드는 구절도 많았다. 읽은사람 대다수가 공감하겠지만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대상은 지키려는 사람이라는 루리코의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좋든 싫든 나도 좋아하거나 지키려는, 그러니까 상처를 주기 싫은 사람에겐 불편한 진실을 감춰왔다. 거기서 한 걸음 떨어져있는, 굳이 표현하자면 덜 소중한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으로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곤하며. 어쨋든 그런 행위가 일종의 윤활유가 되어서 더 매끄러운 일상을 만들어주었다고 나도 생각한다. 그러다..
상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
2011.01.20젊은이들의 필독서라고하는 상실의 시대를 이제서야 읽었다. 워낙에 유명해서 기대를 했는데, 허세가 아니고 역시 난 보통의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게 맞는 것 같다. 청춘의 연애사가 주요 소재지만 야설을 방불케하는 적나라한 묘사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그렇다고 그게 싫었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지만, 나는 이 시대의 차시남이기에 심호흡을 한 후 차분히 읽어내려갔다. 드라마의 단골소재이기도 한 삼각관계가 하나 뿐만이 아니라 연속되어 나타나는것이 주된 흐름이다. 거기에 얽힌 주인공들이 때로는 진전을, 아니면 결국엔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도 치닫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과정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큰 것이겠지. 와타나베는 자신의 감정도, 주위의 상황을 좋게 만들어 나가는 것도 아닌 그냥 아무래도..
그녀에 대하여
그녀에 대하여
2011.01.07네이버에 연재가 되었을 때는 이미 출간되기로 한 뒤라 못보고, 이렇게 책으로 보게 되었다. 나한테는 좀 생소한 소재들이 나와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분위기가 우울했지만 잔잔해서 좋았다. 쌍둥이 자매에게서 각각 태어난 남자아이 쇼이치와 여자아이 유미코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릴적 소꿉놀이 친구였던 그들이 무언가 엄청난 사건을 겪고 성인이 되어 재회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죽은 사람을 불러낸다는 강령술이 나오는데 인터넷을 조금 뒤져보고야 이게 꽤 으스스한 소재구나 싶었다. 돈이 힘이라는 유혹에 넘어가 평화로운 가정을 파괴하고 남편과 딸을 죽이는 엄마, 그런 엄마도 여전히 좋아하는 유미코. 어떻게 여전히 좋아할 수 있는가 하면, 사실은 유미코는 그 때 엄마 손에 죽고 유령이 되었으니까. 나름 반전이기도 하지만 ..
풀 메탈 패닉! 21, 22권
풀 메탈 패닉! 21, 22권
2010.12.30아, 드디어 완결이 났습니다. 물론 전 12년동안 봐왔던 것은 아니고, 제대로 몽땅 사서 읽기 시작한 것은 한 6년쯤 되어가네요. 책이 너무 재밌는데 읽다보니 얼마 남지 않았을때의 슬픔을 아시나요?... 레너드 이제 까지의 차도남 이미지는 어디가고 그런 결말이냐-_-; 칼리닌은 또 어떻고! 그래도 뭐, 마지막의 그 해피엔딩이란 흡족하구나. 하하하하하. 작가님이 비록 완결은 났으나 외전은 몇편 더 발표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꼭 그리하셔야합니다ㅎㅎㅎ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하는 부분은 역시 레바테인이 대파된 후 새로운 기체를 얻지 못한 알이 자동차에라도 탑재되길 원하는데 그 차량이 바로 스포츠카라는 것! 평화로운 주인공들의 그 이후도 무척 궁금하고... 마지막의 그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한 것이 아닌가! 무튼 후련..
진산 무협 단편집
진산 무협 단편집
2010.11.24무협소설은 좀처럼 읽지않는데 하도 문장이 좋고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고 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결과는 대만족. 역시 책은 종류를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읽는게 최고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진산의 소설을 전부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샘솟는다. 각 편에 대한 줄거리, 느낌이랄까 ... 엄청난 실력을 가진 미치광이 검객이 어떻게 참회의 인생을 살아가는지를 그리는 소설. 아버지를 죽여달라는 딸과 그 딸을 마음에 둔 젊은 검객, 그들이 죽이고자하는 딸의 아버지 3명의 얽힌 이야기. 제일 마음에 드는 단편이었는데 배경이 우리나라여서 그런걸지도 ... 죽는것보다 잊혀지는게 더 무서워서, 차라리 죽어서 어머니와 오빠의 기억에 남길 바라는 어린 희가 안쓰러웠다. 죽여야할 상대가, 사랑하는 상대가 어머니일지도 모르는 잔..
뿌리 깊은 나무 1, 2
뿌리 깊은 나무 1, 2
2010.11.19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충녕군 이도는 대군을 거쳐 세자로 책봉되고, 채 2달이 안돼 군왕이 됩니다. 소설은 집현전과 한글에 대한 비밀이 주된 이야기지만, 우리가 잘모르는 세종의 모습도 잘표현해냈다고보여지네요. 그는 문을 중시하는 문약한 군왕이었는가, 하는 물음만큼 사실 조선의 군주에 대해 잘 모르는 소리는 없을것입니다. 그들은 세자시절부터 철저한 관리를 받기 때문에 학문뿐만아니라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됩니다. 말타기와 습사라고 불리는 활쏘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습니다. 얘기가 좀 샜는데 여튼 세종은 위의 두가지 모두 젊은시절 수준급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소설에서도 그렇게 나옵니다. 그 아버지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어떤 인간도 완벽할 수는 없기에 현자를 자처한 그도 군왕이 되고 이따금씩 ..
지름신 강림
지름신 강림
2010.11.18시내에 서점에서 이것저것 눈여겨보았다가 인터넷서점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었는데 휴가나가서 본다고하니 어머니께서 한번에 전부 구입해주셨다. 한두권이 아니라 월급으로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아쒼나~ 햄볶아요. 예상치 않은 음주행위로 뿌리깊은 나무밖에 못읽었지만 볼 것이 많이 남았다는것은 좋은것이다. 소대로 가져가서 보고 싶은데 그냥 책장에 꽂아두고 나올때마다 봐야겠다. 그거슨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나의 마음.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2010.10.23인간의 본성이 선하다 악하다 하는것에 대한 논쟁은 오늘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는 책 자체의 줄거리나 느낌보다도 내가 읽으면서 정리하게 된 생각을 주로 쓰게 될 듯 싶다.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선하다면 주위환경이 나쁘지 않는 한 사회의 규범에 어긋나지는 않을것이다. 그러나 비록 인간이 본래 악하더라도 오늘의 우리 사회는 매우 어릴적부터 교육을 반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도덕적 관념이 일찍 몸에 베이게 된다. 이런식으로 습득한 후천적인 선한 인성이 과연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가 될 것인가? 이것이 가장 큰 주제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눈이 멀게 되고, 단 한사람만이 볼 수 있어 그런 공황적인 사태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구도. 인간의 본성, 즉 맹목적인 폭력과 무자비함, 이기적인 면모 등을 생생하게..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2010.10.07티티새를 재밌게 보았다고하니 같이 근무하는 공익요원이 빌려줬다. 주제는 같은데 이 책은 사실 너무 읽는 속도가 느렸는데, 아마도 작가의 문체가 나와는 맞지 않는듯 싶다. 중후반부는 그래도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다. 다만 나는 윤교수의 얘기로 시작되었기에, 4명의 남녀 주인공보다 그에게 많은 관심을 주었지만 조금은 허무한 그의 마지막으로 인해 싱거운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깊게 마음을 주던 대상을 잃어버리면 상실감과 동시에, 그것을 대체할만한 것을 찾게 되지 않을까. 나 역시 항상 그래왔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언제나 내가 얻는 결론은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는, 정공법이었다. 단지 그 기간동안 너무나 우울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작가의 말에 한국어로 쓰여진, 제대로 된 청춘소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