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나올때마다 바로 달려가서 사가지고 오는 편이다.
대학교에 들어가 잊고 지내다가 모처럼 집에가서 시간을 내 서점에 가보니
못보던 책들이 한가득. '호텔 선인장'을 너무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책도 정말 기대가 되었다.
옴니버스식 구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
가장 마음에 든 단편은 <비,오이,녹차>
이런 구절이 나온다.
독신 생활을 하면 절대 할 수 없는 것이 가출이라고.
돌아오면 여행이고 돌아오지 않으면 이사 ...
가능성의 문제인 것이다.
무턱대고 행동한다고 해서
그 행위에 특정한 '이름'이 붙는것은 아니지 않을까.
각각의 행위에 가능성이라는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고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