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의 대표작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잘 알려져있다.
그 외에 영화로도 나온 한반도가 있는데, 바로 그 소설의 개정판이 1026이다.
1026은 10. 26 박정희 암살과 12. 12 군부 쿠데타에 외부의 개입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소설이다.

서두에 어쩌면 드러난 사실보다 허구의 소설이 진실에 가깝다는 말에 기대를 했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 자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궁금한 것도 많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역사소설을 보고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 김진명의 소설은 그러지 않았다.
내가, 대다수의 근현대사를 생각해봤던 사람들이 궁금해하던것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명쾌하게 이야기했다.

박정희를 암살했던 김재규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있던 남산으로 가지 않고 육군본부가 있는 용산을 택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이미 거사를 치르고 왜 스스로 위험한 길을 택해 모험을 했을까.
그동안 내가 알던 것은 교과서에서 본 것이 전부였으니 해답이 나올리 만무하다.
하지만 누군가 그에게 용산으로 가게 하는 강한 믿음을 주엇다는 김진명의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는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상의 어떤 바보도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그' 와 '그의 배후' 를 밝혀내는 과정 역시 충격의 연속이었다. 재미있기도 했고.

나는 소설은 읽는 사람이 재미만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든 편이다. 거기에 읽고 나서 깨닫는게 있다면 더 좋고.
하지만 전에 어떤 책을 읽고 써놨던적이 있는데, 역사를 다룬 책은 함부로 진실을 단정하거나 성급히 일반화를 하면 안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좀더 공부해서 사실과 허구를 분명히 구분해서 진실에 다가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