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티티새를 재밌게 보았다고하니 같이 근무하는 공익요원이 빌려줬다.
주제는 같은데 이 책은 사실 너무 읽는 속도가 느렸는데,
아마도 작가의 문체가 나와는 맞지 않는듯 싶다.
중후반부는 그래도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다.
다만 나는 윤교수의 얘기로 시작되었기에, 4명의 남녀 주인공보다
그에게 많은 관심을 주었지만 조금은 허무한 그의 마지막으로 인해 싱거운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깊게 마음을 주던 대상을 잃어버리면 상실감과 동시에,
그것을 대체할만한 것을 찾게 되지 않을까.
나 역시 항상 그래왔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언제나 내가 얻는 결론은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는, 정공법이었다.
단지 그 기간동안 너무나 우울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작가의 말에 한국어로 쓰여진, 제대로 된 청춘소설이 있었으면 한다는 구절이 슬프게 다가왔다.
나 역시 이쪽은 일본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 계속 읽어왔으니 ...
앞으로도 여전히 일본소설을 더 좋아하겠지만,
우리의 아름다운 글자로 쓰여진 문학에도 더 관심을 보내야겠다는 소소한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