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 악하다 하는것에 대한 논쟁은 오늘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는 책 자체의 줄거리나 느낌보다도 내가 읽으면서 정리하게 된 생각을 주로 쓰게 될 듯 싶다.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선하다면 주위환경이 나쁘지 않는 한 사회의 규범에 어긋나지는 않을것이다.
그러나 비록 인간이 본래 악하더라도 오늘의 우리 사회는 매우 어릴적부터 교육을 반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도덕적 관념이 일찍 몸에 베이게 된다.
이런식으로 습득한 후천적인 선한 인성이 과연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가 될 것인가?
이것이 가장 큰 주제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눈이 멀게 되고, 단 한사람만이 볼 수 있어 그런 공황적인 사태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구도.
인간의 본성, 즉 맹목적인 폭력과 무자비함, 이기적인 면모 등을 생생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꽤 슬프다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수천년동안 고도의 문명화를 거쳐 발전한 우리가 극한의 상황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무리지어 돌아다니며 정착할 곳을 찾는 원시시대와 다를것이 없었다.
어쩌면 그 때는 육체적으로라도 강인했을텐데, 지금의 우리는 오히려 더 나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조금 더 옆으로 확장해서 해석하면, 우리가 상황을 지배해야한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선 공포가 무력감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기 쉬운데, 그것은 바로 상황에 지배당하는 지름길이다.
많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나오듯이 상황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얼마든지 극복해 낼 가능성이 있다.
잠재되어있는 우리의 오랜 나쁜 본성들을 억누를 수 있다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우리의 선한 관념과 올바른 지식이 우리를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