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연재가 되었을 때는 이미 출간되기로 한 뒤라 못보고, 이렇게 책으로 보게 되었다.
나한테는 좀 생소한 소재들이 나와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분위기가 우울했지만 잔잔해서 좋았다.
쌍둥이 자매에게서 각각 태어난 남자아이 쇼이치와 여자아이 유미코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릴적 소꿉놀이 친구였던 그들이 무언가 엄청난 사건을 겪고 성인이 되어 재회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죽은 사람을 불러낸다는 강령술이 나오는데 인터넷을 조금 뒤져보고야 이게 꽤 으스스한 소재구나 싶었다.
돈이 힘이라는 유혹에 넘어가 평화로운 가정을 파괴하고 남편과 딸을 죽이는 엄마, 그런 엄마도 여전히 좋아하는 유미코.
어떻게 여전히 좋아할 수 있는가 하면, 사실은 유미코는 그 때 엄마 손에 죽고 유령이 되었으니까.
나름 반전이기도 하지만 알고 나서 봐도 이 책이 전달하려는 것은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기에 그냥 적는다.
작가나 역자 후기부터 보는 사람들도 어짜피 알게 될 테고.

그래도 유미코를 꽤 좋아하게 된 쇼이치에게 지금 이건 꿈이고 자신은 이미 죽고 유령이라는 것을 말할 때에는 서글펐다.
또 나는 유미코의 이모처럼 내면에 가진 어둠을 누르고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사람이 아니어서 우울해지기도 했고.
하지만 살아있는 그 자체가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는 구절이 가슴에 깊이 울려 퍼졌다.
세상에 의미없는 것은 없다, 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