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탐구
뿌리 깊은 나무 1, 2
뿌리 깊은 나무 1, 2
2010.11.19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충녕군 이도는 대군을 거쳐 세자로 책봉되고, 채 2달이 안돼 군왕이 됩니다. 소설은 집현전과 한글에 대한 비밀이 주된 이야기지만, 우리가 잘모르는 세종의 모습도 잘표현해냈다고보여지네요. 그는 문을 중시하는 문약한 군왕이었는가, 하는 물음만큼 사실 조선의 군주에 대해 잘 모르는 소리는 없을것입니다. 그들은 세자시절부터 철저한 관리를 받기 때문에 학문뿐만아니라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됩니다. 말타기와 습사라고 불리는 활쏘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습니다. 얘기가 좀 샜는데 여튼 세종은 위의 두가지 모두 젊은시절 수준급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소설에서도 그렇게 나옵니다. 그 아버지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어떤 인간도 완벽할 수는 없기에 현자를 자처한 그도 군왕이 되고 이따금씩 ..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2010.10.23인간의 본성이 선하다 악하다 하는것에 대한 논쟁은 오늘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는 책 자체의 줄거리나 느낌보다도 내가 읽으면서 정리하게 된 생각을 주로 쓰게 될 듯 싶다.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선하다면 주위환경이 나쁘지 않는 한 사회의 규범에 어긋나지는 않을것이다. 그러나 비록 인간이 본래 악하더라도 오늘의 우리 사회는 매우 어릴적부터 교육을 반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도덕적 관념이 일찍 몸에 베이게 된다. 이런식으로 습득한 후천적인 선한 인성이 과연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가 될 것인가? 이것이 가장 큰 주제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눈이 멀게 되고, 단 한사람만이 볼 수 있어 그런 공황적인 사태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구도. 인간의 본성, 즉 맹목적인 폭력과 무자비함, 이기적인 면모 등을 생생하게..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2010.10.07티티새를 재밌게 보았다고하니 같이 근무하는 공익요원이 빌려줬다. 주제는 같은데 이 책은 사실 너무 읽는 속도가 느렸는데, 아마도 작가의 문체가 나와는 맞지 않는듯 싶다. 중후반부는 그래도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다. 다만 나는 윤교수의 얘기로 시작되었기에, 4명의 남녀 주인공보다 그에게 많은 관심을 주었지만 조금은 허무한 그의 마지막으로 인해 싱거운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깊게 마음을 주던 대상을 잃어버리면 상실감과 동시에, 그것을 대체할만한 것을 찾게 되지 않을까. 나 역시 항상 그래왔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언제나 내가 얻는 결론은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는, 정공법이었다. 단지 그 기간동안 너무나 우울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작가의 말에 한국어로 쓰여진, 제대로 된 청춘소설이 ..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2010.10.03이전에 '구해줘' 라는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표지부터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처럼 구성된 소설은 어떤 느낌을 줄까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의, 너무나도 재밌어서 보는 내내 행복했었네요. 밑바닥으로 추락한 정신과의사 마크를 중심으로 다소 슬픈 내용이 펼쳐지지만 조마조마 하면서도 왠지 해피엔딩으로 끝날것같은,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 마구 샘솟았던것같아요. 딸을 잃은 슬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분노, 아이를 죽게한 죄책감 등의 서로 다른 정신적 고통을 한데 엮어 자연스럽게 해결해보이는 소설 스타일이 이제는 그만의 고유색깔로 자리를 잡은 듯 합니다. 반나절만에 다 읽어 버리다니 지구는 넓고 소설은 많고 많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
티티새
티티새
2010.10.01소대 휴게실 책꽂이에서 유명하다고 들었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처음 골랐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기억해두기위해 써내려갔다던 작가의 말이 읽으면서 공감이 되었는데, 우리가 의미없이 반복된다고 여겨 지루한 일상들도 지나고나서보면 행복했던 순간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조금은 괴팍스럽다고도 말할 수 있는 츠구미가 쿄이치를 만나고 사랑하는 과정이 선명하게 보이고 누구보다 빠르게 주변상황을 감지하는 마리아, 둔하지만 따뜻한 요코 모두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일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츠구미에게 쿄이치는 인생의 끈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데요. 놓으면 안될것만같은, 그래서 그가 떠나면 너무나 허약해져 정말 죽지않을까 고민하지 않았나싶어요. 이제 성인이된 아이들의 풋풋한 생각이라고..
군주론
군주론
2010.06.20다소 난해한 고전으로 알려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입니다. 고등학교때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 여러번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또 이전에 얻었던 깨달음이랄까 그런것들이 사라져버렸네요. 다만 포스팅을 하계 된 계기는 이 군주론이란 책에 대해서 저자 마키아벨리의 의도를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상당히 있어서 간단히 적어 봅니다. 당시 마키아벨리가 처한 시대적 상황은 통일도 안된채 외세와 교황의 눈치를 보는 암울한 이탈리아였습니다. 그는 나름대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보려고 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고, 그런가운데 군주론이란 저서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돌파할만한 방향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흔히 독재군주를 위한 정석 교과서처럼 불리우는데 그 이유는 대중을 억압함으로서 얻는 권력에 대한 효과적인 방안들이 기..
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2010.05.09철학은 대부분의 사람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읽어보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한때는 저도 집 한구석에서 쓸데없이 책만 파고들거나, 겉멋만 든 학문이라고 지금생각하면 철학에 대해 너무도 송구한 생각을 했었으니 ... 근세까지만 하더라도 철학은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당대를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삶을 이해하고 보다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하는 가까운 학문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현대에 이르러 각박한, 빠름만을 추구하는 사회분위기 속에 점차 어렵고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되기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역사상의 위인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다룬 책은 몇번 접해보았지만 이렇게 방대한 철학사를 읽는 것은 처음입니다. 분량도 상당하더군요. 그러나 철학에 생소한 사람들까지도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흥..
단 하루만 더
단 하루만 더
2009.01.17미치 앨봄의 소설은 이번이 두 번째네요.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역시 재밌었던 소설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설은 재미보다는 감동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소설인데요, 간절한 제목에서도 직감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오오라를 표현하고싶군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찰리 베네토가 죽은 어머니를 단 하루동안 만나면서 그 짧은 시간에 변화하는 모습을 과거과 현재를 넘나들며 표현하고 있습니다. 연애소설이 주는 재미는 없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머니라는 소재를 통해 어머니의 존재가 가정 전체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여주려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고, 정말 훌륭하게 잘 쓰여졌습니다.
구해줘
구해줘
2009.01.05정말 재밌네요. 밤새서 한번에 다읽었습니다 ;ㅅ; 출간된지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있는 프랑스작가 기욤 뮈소의 대표작입니다.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베스트셀러 1위로 기록되기도 했었는데요, 기존의 틀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을 이용해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작가의 구성방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목에서 연상되듯이 무엇인가 부족한 사람들이 상대방을 통해 욕구를 채워나가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있습니다. 아내를 잃은 상처를 간직한 샘 갤러웨이와 희망을 품고 뉴욕으로 건너온 프랑스 여자 줄리에트 보몽의 사랑,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가 생생하게 얽히고 풀어져나가는 소설은 빠르고 끊김이 없습니다.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이만 줄이려고해요.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책은 직접 읽어보는게 ..
신 1
신 1
2008.12.31이번에 새로나온 베르베르의 신작입니다! 책 소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소설의 출간으로 인해 베르베르의 우주관이 거의 확립되었다는 것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총 3부작으로 나뉘어 출간되는 이번 소설 신은, 한 인간이 죽음의 세계와 천사의 세계를 거쳐 신 후보생이 되어 진정한 신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 정독이 끝나지 않아 짧게 마치고 완독하는대로 수정할 예정입니다 추신으로 소설에 나온 간단한 퀴즈 한문제~ 이것은 신보다 우월하고, 악마보다 나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있고 부자들에게는 이것이 부족하다. 만약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죽는다. 이것은 무엇일까? 여신 아프로디테가 주인공에게 내 준 스핑크스의 새로운 수수께끼입니다. 한번 고민해보세요.
풀 메탈 패닉! 20권
풀 메탈 패닉! 20권
2008.07.28* 경고 : 이번엔 스포일러 만땅 오랫만의 단행본 발매 소식에 바로 주문해서 읽었습니다~ 앞으로 한권이나 두권내로 결말이 날거같은데요... 결말을 위한 정보제공을 많이 해주시더군요 웨버가 죽었느냐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 살아있다고해도 하반신이 날라간 상태라면 그의 성격에는 산것만 못하겠네요 치도리가 레너드편으로 넘어갔다 , 이젠 적이다 이런 반응이 대다수인거같은데 전 좀 다르네요 그녀는 딱히 레너드의 '편' 이라기보다는 리셋을 위해 손을 잡아야할 세력쯤으로 여기는거같았거든요 ~ 20권 후반부의 내용으로 보아 21권의 주요 배경은 메리다섬이 될거같아요 지금 속도라면 거의 1년은 지나야 신간이 나올테지만 벌써부터 기대가되네요+_+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2008.05.29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나올때마다 바로 달려가서 사가지고 오는 편이다. 대학교에 들어가 잊고 지내다가 모처럼 집에가서 시간을 내 서점에 가보니 못보던 책들이 한가득. '호텔 선인장'을 너무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책도 정말 기대가 되었다. 옴니버스식 구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 가장 마음에 든 단편은 이런 구절이 나온다. 독신 생활을 하면 절대 할 수 없는 것이 가출이라고. 돌아오면 여행이고 돌아오지 않으면 이사 ... 가능성의 문제인 것이다. 무턱대고 행동한다고 해서 그 행위에 특정한 '이름'이 붙는것은 아니지 않을까. 각각의 행위에 가능성이라는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고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